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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혈구산 등산기

by 라바김 2025. 9. 10.

 

 

마니산 다음으로 높은 산, 그 깊고 힘찬 산세를 따라

 

오늘은 바다를 건너 강화도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바로 혈구산(海拔 460m). 강화군에서는 마니산(469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 혈구산은 어떤 산인가요?

혈구산은 그 이름부터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혈구’는 고려 시대 강화군을 부르던 지명에서 유래한 말로, 한자로는 '구멍 혈(穴)'과 '입구 구(口)', 즉 한강이 서해로 빠져나가는 내륙으로 통하는 입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산은 단순히 높기만 한 산이 아닙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험하고 구불구불하지만, 그만큼 산세가 힘차고 깊어, 산 곳곳에 절들이 자리하고 있는 신령한 느낌의 산입니다.


🚶 등산 시작 – 고비고개에서

등산은 고비고개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만난 건 고려산과 혈구산을 잇는 구름다리, 그 풍경이 인상 깊습니다.

                                                               고려산과 혈구산을 잇는 구름다리

 

등산로 초입에는 백합나무 조림지가 양옆으로 조성되어 있었고, 조금 올라가자 좌측에는 소나무, 우측에는 **참나무류(아마도 신갈나무?)**가 번갈아 가며 자라고 있더군요. 10분 정도 오르자 경사가 급격히 가팔라지며 첫 번째 깔딱고개가 나타났습니다.
이후엔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려 다소 답답한 느낌도 있었어요.


🌿 다양한 식생, 그리고 깔딱고개들

혈구산의 매력 중 하나는 풍부한 식생입니다.
등산 중 진달래 군락지도 지나쳤는데, 봄에는 분홍빛 꽃들이 만발할 것 같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깔딱고개를 넘자 그제야 시야가 트이며, 드디어 서해 바다와 주변 경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한편, 내려올 때 보았던 샛길과 다시 마주쳐 괜히 억울한(?) 생각도 들었네요.

네 번째 깔딱고개에는 오래된 소나무 군락이 펼쳐져 있어 고요하고 신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소나무 군락


🏔️ 드디어 정상! 한반도 중심에서 바라본 풍경

마지막 고개를 넘자 정상은 바로 눈앞, 하지만 힘듦도 그만큼 절정이었습니다.
드디어 오른 혈구산 정상에는 ‘한반도의 중심’이란 글귀가 새겨진 표지석지적삼각점이 놓여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멋졌습니다.

혈구산 표지석과 멀리 보이는 초지대교

  • 앞쪽: 문수산과 강화대교
  • 뒤쪽: 석모도와 석모대교
  • 왼쪽: 예성강과 서해
  • 오른쪽: 초지대교와 염하강

                                                          멀리 보이는 문수산과 강화대교

 

이 모든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니, 그간의 고생이 잊힐 정도였습니다.

 


🍎 하산하며 – 그리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정상에서 과일과 물로 땀을 식히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오르는 데 1시간 30분(약 4,500보)가 걸렸고, 내려올 때는 다리에 힘이 좀 붙어서인지 1시간 정도로 훨씬 수월했어요.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 때보다 수월하고, 세 번째 깔딱고개는 오히려 금방 내려왔네요.


⛰️ 다음엔 마니산으로!

이번 혈구산 등산은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다양한 식생과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역사적인 의미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강화도의 대표 명산인 마니산에 오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