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1박2일 – 고려궁지·전등사·광성보·동막해변

🌿 여행 개요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다리를 하나 건너면 공기의 냄새가 달라집니다. 강화도는 섬의 여유와 역사의 무게가 동시에 깃든 곳. 이번 1박2일은 은퇴자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걸어도 숨이 차지 않도록, 자동차 이동과 짧은 산책을 적절히 섞었습니다. 첫날엔 고려궁지와 전등사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날엔 광성보에서 바다를 본 뒤 동막해변의 갯벌과 노을로 힐링을 마무리합니다. 순무김치·젓갈 같은 특산물은 여행의 여운을 집까지 이어줍니다.
📖 여행기
1일차 정오, 점심에 맞춰 강화 시내 도착. 강화시장에서 밴댕이 회무침에 순무김치를 곁들여 식사를 마치고 고려궁지로 향합니다. 몽골 침입을 피해 천도했던 고려의 시간이 이 작은 섬에 응축되어 있었습니다. 복원 공간과 안내판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행궁이 단지 ‘옛 건물’이 아니라 ‘피치못할 그때의 선택’이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의자와 그늘이 많아 쉬엄쉬엄 보기 좋습니다.
발걸음을 돌려 전등사. 삼랑성에 포근히 안긴 천년 고찰은 발소리까지 고요합니다. 경내 은행나무 그늘에 앉아 숨을 고르면, 나이가 들수록 여행에서 중요한 건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잘 머무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찻집에서 차 한 잔 후 숙소로 이동. 운전 피로를 줄이려면 숙소를 전등사–강화읍 사이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2일차 아침, 광성보 성곽 위로 서해 바람이 드나듭니다. 신미양요의 흔적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거센 파도와 포연이 겹쳐지던 장면이 상상 속에서 또렷해집니다. 오르막이 짧아 중간중간 쉬기에도 충분합니다. 점심 전엔 동막해변으로 이동해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만납니다. 썰물엔 갯벌이 넓게 열리고, 만조엔 수평선이 반짝이죠. 데크 산책로와 카페에서 바람을 들이마신 뒤 오후 무렵 귀가길에 오릅니다.

은퇴 후 여행을 다니며 ‘멀리 가야만 새롭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강화도는 가까운 거리지만 역사의 자취와 바다 바람이 함께 있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집니다. 젊을 때는 그저 스쳐 지나갔던 공간들이, 지금은 머물러야 보이는 것들로 바뀌더군요.
이번에도 동막해변에서 한참을 앉아 노을을 보았습니다. 아내가 “이렇게만 다녀도 좋다”고 말했을 때, 여행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맞추는 시간임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강화도는 ‘가깝지만 오래 남는’ 곳입니다.
💰 경비표 (2인 기준)
항목 | 상세 내용 | 자가용 | 대중교통 |
---|---|---|---|
교통 | 유류비·톨비 / 서울–강화 시외버스+현지이동 | 40,000원 | 60,000원 |
숙소(1박) | 펜션·리조트(전등사–강화읍 권장) | 120,000원 | 120,000원 |
식사 | 밴댕이 회무침·해산물 정식·카페 | 90,000원 | 90,000원 |
관광 | 전등사·광성보 등 소액 입장·주차 | 20,000원 | 20,000원 |
합계 | — | 270,000원 | 290,000원 |
📝 마무리 및 여행 팁
• 이동 동선: 1일차 고려궁지→전등사, 2일차 광성보→동막해변으로 배치하면 이동이 짧습니다.
• 관람 속도: 의자·그늘이 많아 쉬며 보기 좋습니다. 사진 포인트 위주로 ‘적게 걸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 식사·특산품: 순무김치·젓갈은 소포장 추천. 저녁은 부담 적은 메뉴(미음·비빔밥)로 소화 편하게.
• 시간대: 동막해변 일몰 한 시간 전 도착 추천. 물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 안전: 갯벌 미끄럼·성곽 난간 주의. 바람막이와 챙모자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