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파업 철회, 은퇴자의 하루와 생활경제
아침에 뉴스를 보니 경기도 버스 파업이라는 자막이 눈에 확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철렁했다. “만약 오늘 버스가 서 버리면 나는 어떻게 출근하지?” 요즘 노인 일자리 때문에 주 3일은 꼭 버스를 타야 하는데, 하루만 멈춰도 하루 일당이 날아간다. 은퇴 후 생활이란 게 작은 수입이라도 모아야 안정되는데, 교통수단 하나만 흔들려도 생활 자체가 불안해진다. 이번 글은 파업 철회 소식을 계기로, 교통 인프라의 불안정성이 은퇴자의 생활비와 일상에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내 하루’의 언어로 정리해 본다. — 경기도 버스 파업 철회 소식을 바탕으로 교통비·요금 인상 가능성·대체교통·정책 방향까지 은퇴자 시각에서 풀어낸 생활경제 이야기.
1) 파업 자막 한 줄이 만든 아침의 불안
예전 현직 시절에는 운전을 직접 했으니 대중교통 문제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퇴 후엔 상황이 달라졌다. 자동차는 팔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와 자전거, 멀리는 버스와 지하철을 탄다. 버스가 없으면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진다. “오늘 아침, 버스가 안 온다면?” 하는 생각만으로도 출발 준비가 늦어진다. 혹시 몰라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서야 마음이 놓인다.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가 추가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은퇴자에겐 큰 부담이다.
2) 교통비는 ‘생활경제’ 그 자체
나는 매일 버스를 두 번 탄다. 편도로 1,300원, 왕복 2,600원. 일주일에 세 번만 다녀도 한 달이면 3만 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다른 이동까지 합치면 한 달 교통비가 5만 원 이상은 나온다. “버스 요금이 100원만 올라가도 얼마나 차이가 날까?” 계산해보니 한 달에 최소 5천 원, 일 년이면 6만 원이다. 6만 원이면 쌀 한 포대 값이고,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는 돈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100원 차이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이번 협상에서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은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민의 지갑이 곧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는 셈이다.
3) 택시·환승이라는 ‘대체 비용’의 현실
만약 실제로 파업이 일어났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택시를 탔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요금만 해도 5,000원 넘는다. 집에서 일자리까지 왕복으로 택시를 타면 하루 교통비만 2만 원이 훌쩍 넘는다. 하루 일당이 교통비로 다 나가는 꼴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지하철까지 걸어가거나, 마을버스를 환승해야 하는데, 체력도 문제고 시간도 배로 걸린다. 결국 이건 ‘생활경제’ 문제다. 단순히 버스가 멈춘 게 아니라, 내 하루 일과와 생활비가 송두리째 흔들린다.
4) 기사님들의 요구와 시민의 지갑 사이
한편 기사님들의 처우 개선 요구도 이해가 된다. 새벽부터 밤까지, 때로는 13~14시간을 운전석에 앉아 있다면 얼마나 힘들까. 내가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에도 장시간 노동은 항상 문제였다. 더구나 민영제 노선은 준공영제와 비교해 임금 격차가 크다 하니 불만이 쌓일 만하다. 문제는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임금은 올라야 하고, 근무 여건은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버스 회사는 적자에 시달리고, 결국은 지자체 보조금이나 시민의 주머니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파업이 하루만 예고돼도 시민들은 교통 불안으로 하루를 날린다.
잠시 유보된 지역도 있다
다만 이번 협상이 모든 버스 회사에 적용된 것은 아니다. 김포운수, 선진버스, 파주여객 등 일부 광역버스 업체는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금 인상률과 재정 부담 문제로 협상이 중지된 상태이며, 별도 교섭이나 법적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포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혹시 우리 노선만 멈추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김포나 인천 쪽으로 지인을 만나러 갈 때는 이 소식이 신경 쓰인다. 파업이 철회되었다는 뉴스만 보고 안심하기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셈이다.
5) 오늘 배운 작은 교훈, 내일의 준비
- 대체 경로 미리 저장: 지하철까지 도보 시간, 마을버스 배차·노선 즐겨찾기.
- 교통비 예비비 확보: 택시 필수 상황 대비해 월 생활비에 ‘교통 예비 항목’ 신설.
- 시간 여유 15~20분: “늦을까” 불안을 비용으로 바꾸지 않도록 습관화.
6) 정책에 바라는 균형
버스가 멈추지 않게 하는 일은 결국 정책의 몫이다. 민영제·준공영제 격차를 줄이고, 기사님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시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교통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안정적인 재원과 투명한 운영, 예측 가능한 요금 체계가 필요하다. 은퇴자의 눈으로 보면, “정시성·안전·적정요금”이 곧 생활복지다.
맺음말 — 작은 불편이 큰 비용으로
다행히 이번 경기도 버스 파업은 철회되었다. 하지만 시민이 하루 종일 느낀 불안은 이미 큰 비용이었다. 나는 오늘을 겪으며, 교통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은퇴 생활의 핵심 경제라는 걸 다시 배웠다. 여러분은 혹시 버스가 멈췄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 있나요? 나는 오늘부터 작은 준비를 시작한다. 작은 불편이 큰 비용이 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