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1박 2일] 비가 와도 운치 가득했던, 도담삼봉 & 잔도 여행
🌿 여행 개요
여행을 계획할 때 맑고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때로는 예기치 않게 내리는 비가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촉촉하게 젖어들고, 맑은 날에는 볼 수 없었던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되니까요. 이번 단양 여행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 덕분에 평소와는 다른 고즈넉한 감성으로 가득했습니다. 단양의 대표 명소인 도담삼봉과 만천하스카이워크, 그리고 단양강 잔도를 중심으로, 든든한 먹거리와 함께한 잊지 못할 1박 2일 여행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특히, 비가 왔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던 경험들을 위주로 상세하게 담아보려 합니다.
📖 여행기
[1일차] 안개비가 빚어낸 단양의 신비로운 절경
단양에 도착하자마자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쏘가리 매운탕 집으로 향했습니다. 단양은 쏘가리 매운탕이 유명한 곳인 만큼, 많은 식당이 있었지만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곳으로 갔습니다. 갓 잡은 싱싱한 쏘가리와 푸짐하게 들어간 민물새우, 그리고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습니다.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와 공깃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만큼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비 오는 날의 으스스한 기운이 단번에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식사 후에는 단양의 상징과도 같은 도담삼봉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부슬비가 내려 안개에 휩싸인 도담삼봉은 마치 한 폭의 신비로운 수묵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맑은 날의 도담삼봉도 멋지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풍경은 왠지 모르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에서 도담삼봉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빗방울이 수면에 부딪히는 소리와 안개 낀 세 개의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매표소 주변에 있는 정자에서는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숙소에 체크인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식사로는 단양의 또 다른 별미인 흑마늘닭강정을 맛보았습니다. 흑마늘의 고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로, 바삭하게 튀겨진 닭고기에 달콤하면서도 깊은 풍미의 흑마늘 양념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늘의 알싸한 맛은 전혀 없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일품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숙소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과 함께 흑마늘닭강정을 즐기며, 비 오는 밤의 낭만을 만끽했습니다.
[2일차] 단양의 아쉬움과 새로운 발견
여행 둘째 날 아침, 비는 여전히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비 오는 날의 낭만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단양강 잔도로 향했습니다. 잔도는 약 20~30m 높이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길인데,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진 않지만, 오히려 아기자기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비 때문에 더욱 미끄럽고 아찔하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안개가 잔잔하게 깔린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 고요하고 평화로워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해 사진을 찍고, 자연이 주는 고요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쉽게도 비가 계속 내려 모노레일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덕분에 다음 단양 여행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만한 곳들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신 점심으로는 따뜻한 올갱이 해장국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올갱이 해장국은 단양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아삭한 부추와 쫄깃한 올갱이가 가득 들어간 해장국은 전날의 피로를 싹 풀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비 오는 날에도 웅장한 모습을 뽐내는 구인사를 방문했습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구인사는 그 규모에 압도될 만큼 거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절의 곳곳을 둘러보며 자연과 함께 고즈넉한 시간을 보낸 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계획했던 코스를 전부 소화하진 못했지만, 비가 주었던 특별한 풍경과 경험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 여행 경비 (1인 기준, 1박 2일)
여행 경비는 개인의 소비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아래 예시를 통해 대략적인 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교통비: 서울 출발 기준, 자가용 이용 시 왕복 유류비 및 통행료는 약 5만 원 선입니다.
숙박비: 성수기 주말 기준, 모텔이나 소규모 펜션은 5~10만 원, 괜찮은 호텔은 10~20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평균 7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식사비: 쏘가리 매운탕: 1인 메뉴 기준 2~3만 원입니다. (2.5만 원)
흑마늘닭강정: 한 마리 기준 1.8~2만 원 선으로,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합니다. (9천 원)
올갱이 해장국: 1인 메뉴 기준 약 1만 원 내외입니다. (1만 원)
기타 간식 및 음료: 약 1만 원 (생수, 커피 등)
식사비 총합: 5.4만 원
입장료 및 체험비:
도담삼봉 유람선: 성인 기준 1.2만 원
만천하스카이워크 모노레일: 편도 0.3만 원
입장료 총합: 1.5만 원
총 예상 경비:
숙박비(7만원) + 식사비(5.4만원) + 입장료(1.5만원) = 13.9만원
교통비를 제외한 순수 경비는 약 13만 9천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