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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의 영웅들이 잠든 곳, 애기봉 해병대 전적비

by 라바김 2025. 8. 30.

6.25 전쟁의 영웅들이 잠든 곳, 애기봉 해병대 전적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녘땅을 바라보는 전망대로만 이곳을 찾지만, 저는 이곳의 진짜 의미를 알기 위해 **'해병대 전적비'**를 찾았습니다. 이곳이야말로 6.25 전쟁 당시 우리 해병대원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154고지의 현장이자, 이름 모를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숭고한 장소입니다.

전적비 앞에 서서 잠시 묵념하고 경례를 붙이며, 비로소 제가 딛고 서 있는 땅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이름은 비석에 새겨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평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해병대원들의 희생과 역사가 담긴 숭고한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해병대 전적비와 비문

김포반도와 강화도는 예로부터 한강하구에서 수도 서울을 지키는 관문이자, 대 몽골항쟁, 신미.병인양요 등 민족의 수난사와 더불어 고난을 함께한 땅이다. 한국동란중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를 만회한 인천상륙작전과 수도서울탈환작전의 선봉군인 해병 제 1 연대는 그 예하 제3대대를 이 곳에 배치하여 서울로의 반격을 시도하려던 잔적을 과감히 소탕하였고, 1.4 후퇴의 와중인 513월부터 휴전시가지는 해병 독립 제 5대대가 이곳에 배치되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중공군과 대치하면서 한강넘어 개풍군및 개성 등으로 침투, 월암리 전투를 비롯한 50여회의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민족의 젖줄인 한강을 사수하고 이 땅을 지켰다. 특히 이지역은 휴전이후 해병 제1 임시여단, 5여단, 2여단, 2사단으로 오늘에 이르며, 피와 땀과 혼이 깃든 분단 조국의 최전방을 40년 이상 지켜온 우리 해병들은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지킬 것이다. 여기 이 전투에서 목숨바쳐 나라와 겨레를 지킨 님들의 고귀한 충정과 용감무쌍한 정신을 자손만대에 길이 빛나리라.

 

"애기봉 생태공원의 애기봉 전설"이 궁금하시다면?

** 애기봉에 담긴 애기씨의 슬픈 사랑 이야기** 를 눌러 확인해 보세요

 

특히 강 건너 오른쪽에 길게 뻗어 나온 관산반도에서 북한군 124군부대가 남한 침투 훈련을 받아 1968년 청와대 습격 사건을 일으킨 곳으로 알려져 있고, 그 사건 이후 강둑에 철조망이 쳐지고 전국에 주민등록증이 생겨나는 등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역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왼쪽에서 길게 뻗아나온 관산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