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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강이 만나는 곳, 애기봉 아래 조강(祖江)의 비밀

by 라바김 2025. 8. 31.

 

3. 7개의 강이 만나는 곳, 애기봉 아래 조강(祖江)의 비밀

 

애기봉에서 강 건너를 내려다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강이 바로 조강(祖江)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단지 강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조강은 북한강, 남한강, 한탄강, 임진강, 예성강, 염하강 등 7개의 강이 합쳐져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입니다.

조강은 우리나라 강 중에 하구언이 없는 유일한 강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조강포에 세곡선이 기다렸다가 밀물 때를 맞춰 마포나루나 팔당까지 올라가고, 썰물 때를 맞춰 바다로 빠져나가곤 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옛날 조강포에는 500여 척의 크고 작은 배가 정박할 정도로 크게 번성하던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물산이 풍부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니 돈이 모이는 곳이었죠. 임금이 계신 한양의 한성판윤보다 김포군수가 낫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답니다. 이처럼 조강은 한반도 역사에서 중요한 물류와 교역의 통로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저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조강을 내려다보며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7개의 강물이 하나로 모여 바다로 나아가듯,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이 이 강물에 함께 흘러왔을 것이라 상상했죠. 특히 강 건너 1.4km 거리에 있는 북한의 선전마을을 보며,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강물의 힘이 느껴져 더욱 깊은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나가는 길에 애기봉생태공원입구에 있는 한재당도 둘러보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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